손가락이나 발가락에 두드러기 같은 피부 질환이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약을 먹거나 연고를 발라도 없어지기는커녕 점점 범위를 넓혀가며 두드러기가 퍼지면서 심해지면 진물이 나고 심한 가려움을 겪는 증상이 나타난다. 주로 아토피, 주부습진과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관련된 증상을 잘 살펴보면 '한포진'이라는 질환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오늘은 한포진의 증상과 원인에 대해 알아보려고 한다.
한포진 도대체 뭘까?
한포진이란, 손이나 발에 집중적으로 투명하고 작은 물집, 일명 개구리알 같은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기는 비염증성 수포성 질환이다. 이러한 물집이 사라지지 않고 점차 심해지고 범위가 확대되면서 많은 불편을 초래한다. 병원을 방문해서 약을 먹거나 치료해서 그때뿐이다. 결국은 또 재발한다. 그렇기 때문에 한포진이 딱히 이렇다 할만한 정확한 원인이 없다는 것이 답답할 따름이다.
자신도 한포진이 시작된 후 무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이 피부질환을 앓게 되었다. 10년 사이에 심해진 적도 있고 호전된 적도 있고 다시 재발한 적은 수도 없이 많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한포진이란 질환을 대부분 만성적으로 겪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한포진의 증상은 다음과 같다.
- 손이나 발에 개구리알 같은 물집이 무리 지어 생긴다.
- 물집이 점차 범위를 넓혀가고 심해지면 진물이 나면서 물집 부위가 매우 가렵다.
- 한포진이 생긴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붓고, 피부가 붉은색을 띤다.
- 한포진이 만성화가 될 경우, 피부가 두꺼워지거나 얇아지는 증상이 생긴다.
- 물집이 가라앉으면 피부가 각화 되는 현상이 생기고 매우 건조해진다.
- 이러한 증상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
- 가려움이 너무 심하면, 밤에 자다가 깰 정도이다.
한포진 원인이 알고 싶다!
안타깝게도 한포진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추측해 보자면 약이나 연고로 즉각적인 치료가 불가하기 때문에 결론은 자가면역계 질환이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자가면역계 질환의 특징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다는 것이므로 본인의 상황에 맞는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증상을 그나마 완화시킬 수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몇 가지 추측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물, 자극적인 화학용품을 자주 사용하고 손을 많이 쓰는 직업군 (미용사, 식당, 커피숍 등등)
2. 과도한 스트레스를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받는 경우.
3. 불규칙적인 수면패턴이 있는 경우(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함)
4. 식습관이 그야말로 엉망인 경우 (밀가루음식, 자극적인 음식, 야식, 패스트푸드등)
5. 운동을 하거나 신체활동이 거의 없는 경우.
6. 금속 알레르기 (니켈, 크롬) 이 있는 경우.
7. 철분이 부족한 경우.
- 자신은 1번부터 7번까지 전부 해당되는 경우였다. 심지어 개선하고자 하는 의지가 전혀 없었다. 그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결국 아래와 같은 증상이 생겼다.
1. 부신의 기능이 저하되었다.
부신은 신장위에 붙어있는 기관이다. 부신은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대응하는 에너지 대사와 호르몬을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부신이 만들어내는 호르몬 중 하나가 바로 코티솔이다. 코티솔은 혈당, 항염, 자가면역에 관여하고 조절해 주는 호르몬이다. 그런데 스트레스와 불규칙적인 생활습관이 장기간 이어진다면?
코티솔이 과도하게 소모되면서 결국 부신이 피로해지고 부신기능저하증이 생길 수 있다. 그로 인해 면역교란이 생기면서 결국 한포진이 생기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2. 생리 전증후군이 심해졌다. (PMS)
한포진이 생기기 전에는 생리통과 PMS가 심하지 않았다. 그냥 생리가 시작되었구나 하고 넘어가는 정도. 그런데 면역력저하로 한포진이 생기면서 생리 전증후군이 심해지고(두통, 소화불량) 그로 인한 호르몬이 변화하는 주기에는 아무리 컨디션이 좋아도 한포진 증상이 두배로 심해졌다. (개구리알, 가려움)
또한 부신의 피로가 심한 경우 프로스테론이 부족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에스트로겐이 우세해지고 생리 전 호르면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에 한포진증상과 더불어 PMS 증상도 심해지는 것이다. 코티솔을 만들어내는 물질이 프로게스테론인데 스트레스와 면역력 저하로 인해 코티솔이 과도하게 자꾸 소진되면서 결국 프로게스테론도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3. 금속알레르기가 심해졌다.
벨트나 귀걸이, 목걸이를 착용했을 때 가려움이 생기거나 두드러기가 생긴다면 금속 알레르기라고 보면 된다.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몸이 예민해지고 그로 인해 금속알레르기 증상도 심해져 금으로 된 액세서리 외에는 거의 하지 못한다.
그런데 이와 같이 음식에도 니켈과 크롬이 함유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 섭취 시 한포진과 같은 피부질환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금속 알레르기가 심하다면 일단 우리가 흔히 먹는 종합비타민에 니켈이 함유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니켈이 적게 들어있거나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음식에도 니켈성분이 있어 피하거나 제한하는 것을 추천한다. (니켈제한식, 코발트제 한식 등)
4. 혈액순환이 잘 안 되고 소화 기능이 약해졌다.
평소에 운동을 잘 안 하다 보니 혈액순환이 잘 안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로 인해 염증이 쌓이고 배출이 안 되는 것도 한포진의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그로 인해 위장장애, 과민성대장증후군, 장누수증후군등이 생기면서 면역력은 저하된다.
더불어 밀가루음식, 자극적인 음식들이 위에서 제대로 소화시키지 못하고 장으로 내려간다면 그로 인해 장에 자극이 가면서 결국 피부에 염증이 생긴 다는 것이다. 이는 그 어떤 것보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보인다. 음식은 매일 먹어야 하고 그로 인한 영양분을 받아 우리 몸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면서 건강하게 지켜주기 때문이다.
- 자신은 위에 나열한 원인이 전부 해당되었다. 그래서 10년 동안 여러 가지 방법으로 치료를 해보았지만 결국은 전부 재발했다. 특히 수면+음식+스트레스가 동반되면 무조건 다음날 아침 개구리 알이 생겼다. 증상이 가장 심한 건 처음 한포진이 발병하고 1년 정도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였다. 너무 가려워서 잠도 못 잘 정도였다.
- 하지만 그 이후로는 내 몸이 주는 신호로 생각하고 최대한 나의 생활패턴에 맞춰서 근본적으로 해결해보려고 했더니, 초기에 심했던 증상 이후로는 경미한 수준으로 호전과 재발을 반복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속적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한포진은 답이 없다. 완치도 없다. 약, 영양제, 연고 그 무엇도 즉각적으로 효과는 있었지만 장기적으로는 소용이 없었다. 자가면역계질환은 체내에서 한포진의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계속 반복된다. 한포진은 한번 생기면 만성 한포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완치가 없는 질환이다 보니 여간 스트레스가 아니다. 다음시간에는 본인이 겪는 방법 중에 그나마,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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